7장. 팀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판단 자원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1. 같은 질문에 다르게 반응한 적이 있다
어떤 날은 차분하게 듣고,
어떤 날은 말이 날카로워진다.
의도는 같았는데
반응은 달랐다.
그 순간 팀장은
스스로를 이렇게 평가한다.
“오늘 왜 이렇게 예민하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태도가 아니라 상태다.
2. 팀장의 하루는 판단의 연속이다
팀장은 하루 종일 판단한다.
- 지금 개입할지 말지
- 누구 말을 먼저 들을지
- 지금 말할지, 미룰지
이 판단들은 작아 보여도
모두 같은 자원을 소모한다.
이 자원이 줄어들수록
-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 판단은 거칠어지고
- 일관성은 무너진다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니다.
판단 자원이 고갈된 상태에서 계속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3. 판단 자원이 고갈되면 생기는 변화
판단 자원이 충분할 때는
- 기준을 지키고
- 말을 고르고
- 상황을 구조로 본다
하지만 고갈되면
- 감정이 먼저 나오고
- 사람 중심으로 반응하고
- 결정을 피하거나 미룬다
앞 장에서 말한
공정함, 회복, 기준은
판단 자원이 있을 때만 작동한다.
4. 팀은 팀장의 ‘약한 시간대’에 적응한다
팀원들은 팀장의 상태를
정확히 설명하진 못해도
패턴은 금방 알아차린다.
- 오전엔 말이 통하고
- 오후엔 접근이 어렵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팀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움직인다.
“중요한 얘기는 오전에 하자.”
팀장이 의도하지 않아도
운영 방식이 그에 맞게 굳어진다.
5. 그래서 기준은 이렇게 바뀌었다
여기서 하나의 기준이 생긴다.
중요한 판단은
판단 자원이 남아 있는 시간에만 한다
- 갈등 조정
- 방향 설정
- 어려운 피드백
이런 일들은
가능한 한 하루의 앞부분에 둔다.
이건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 설계의 문제다.
6. 판단 자원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
판단 자원을 늘릴 수는 없다.
대신 덜 쓰게 만들 수는 있다.
- 회의 시간 고정
- 반복 일정 고정
- 사소한 선택 줄이기
결정을 줄이면
중요한 판단에 쓸 여력이 남는다.
7. 판단 자원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판단 자원은
다짐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조건이 바뀔 때 회복된다.
그래서 팀장이 챙겨야 할 건
아주 단순하다.
- 판단이 필요 없는 짧은 공백
- 제대로 먹고 쉬는 최소한의 시간
- 감정 노동을 하지 않는 순간
회의 사이 5~10분의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
점심을 대충 넘기지 않는 선택,
혼자 있는 짧은 휴식만으로도
판단 자원은 다시 돌아온다.
이건 사치가 아니라
다음 판단을 위한 준비다.
8. 팀장의 상태는 팀의 안정성이다
팀장이 고갈된 상태면
팀은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 질문이 줄고
- 말이 짧아지고
- 중요한 판단이 미뤄진다
반대로
팀장이 안정된 상태면
팀도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래서 팀장의 회복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팀 운영의 일부다.
이 장을 마치며
팀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판단 자원은
하루 동안 계속 소모되는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팀장의 책임은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판단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루를 설계하는 것이다.
그 설계 위에서만
앞 장에서 말한 기준, 경계, 회복이
현실에서 작동한다.
좋은 팀장은
항상 옳은 사람이 아니라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다.